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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다저스 1838억 에이스의 탈삼진쇼, 투구 수 90개 미만 14K 최초

타일러 글래스노우(30)가 올 시즌 LA 다저스에 합류하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90구 이하 투구로 탈삼진 14개를 잡는 신기록도 썼다. 글래스노우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6-3으로 승리, 글래스노우는 시즌 3승째를 거뒀다. 글래스노우는 이날 탈삼진 쇼를 펼쳤다. 이날 탈삼진 14개를 기록했다. 더 놀라운 건 88개의 적은 투구 수로 많은 탈삼진을 올린 것이다. '옵타 스탯'에 따르면 1988년 상세한 투구 데이터의 기록을 시작한 뒤 90개 이하 투구 수로 삼진 14개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글래스노우가 처음이라고 한다. 글래스노우의 14탈삼진은 자신의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이날 글래스노우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73.9%로 공격적이었다. 글래스노우는 지난해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21경기에서 10승 7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총 120이닝을 투구하며 탈삼진을 162차례 뽑을 만큼 위력적이었다. 피안타율은 0.209로 낮았고, 최고 시속 160km대의 강속구가 강점이다. 2020년 월드시리즈 진출에 기여했고, 2021년에는 탬파베이의 개막전 선발을 맡았다. 다만 잦은 부상으로 인한 내구성에 약점을 지녔다. 지난해까지 빅리그 통산 성적은 127경기에서 30승 27패 평균자책점 3.89였다. 선발진 강화에 나선 다저스는 '스몰마켓' 탬파베이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글래스노우를 영입했다. LA 지역 출신인 글래스노우는 이적하자마자 다저스와 5년 총액 1억3650만달러(약 1848억원)에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글래스노우는 지난달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 시리즈' 개막전 선발을 맡아 5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세 차례 등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로 좋다. 이날 경기에서 첫 타자 에두아르드 줄리엔은 시속 156km 낮은 포심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했다. 3회 2사 후 줄리안부터 5회 2사 맷 월너까지 6타자 연속 삼진을 뺏았다. 글래스노우는 "오늘 투구 밸런스가 좋았다. 실투도 스트라이크존으로 향해 결과적으로 스트라이크가 많았다"고 말했다. 2연승을 거둔 다저스는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4패) 고지를 밟고 서부지구 선두를 달렸다.이형석 기자 2024.04.10 17:07
프로야구

다저스 1선발 '초고속 커브'와 124승 전설의 80km '슬로우 커브', 원태인 비밀무기 기대 UP [IS 인터뷰]

"더 연습해봐야죠."2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이날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었다. 일주일 전,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개막전 선발인 타일러 글래스노우에게 배웠다는 커브를 이날 선보인 것. 9개의 커브 중 스트라이크존 기준으로 스트라이크는 5개, 볼은 4개 기록했다. 이날 원태인은 최고 149㎞/h의 빠른 직구와 함께 최저 102㎞/h까지 떨어지는 커브를 섞어 던지며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아직 영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구속의 차이와 각도로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뺏는 최적의 무기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튿날(28일) 만난 원태인은 "청백전, 연습경기에서 던지는 거와 실전은 확실히 다르더라. 생각했던만큼 제구가 잘 되지는 않았다"라고 전날의 커브를 돌아봤지만, 이내 "이전 경기에선 한두개 던지는 데 그쳤는데, 어제는 9개나 던졌다. 비중을 높였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실 글래스노우에게 배웠던 커브와 전날 원태인이 던진 커브는 조금 달랐다. 원태인의 말에 따르면, 글래스노우가 던지는 커브는 '파워 커브'로 조금 더 구속이 빠른 구종이다. 140㎞/h대에 육박한다. 원태인이 활용한 커브는 슬로우 커브에 가까웠다. 원태인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정민태 투수코치님과 커브를 많이 연습했다. 타자들의 스윙 타이밍을 뺏을 수 있는 느린 커브를 훈련했다"라고 전했다. 정민태 코치는 선수 시절 150㎞/h대의 강속구와 80㎞/h대까지 떨어지는 느린 커브를 앞세워 KBO리그 통산 124승을 거둔 투수 출신 지도자. 원태인은 124승 전설의 커브 조언을 받으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원태인은 "글래스노우에게 배운 건 파워 커브였다. 계속 연습은 하는데, 아직 실전에서는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슬로우 커브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원태인은 이 슬로우 커브를 90㎞/h대까지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더욱 연마하겠다고 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원태인의 신무기 장착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박진만 감독은 "아직 제구가 왔다갔다 하는 것 같은데, 자기 공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감각이 생기고 위압감을 높이는 구종이라면 당연히 써야하는 공이다. 구종이 다양하면 타자들을 상대하기에도 수월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3.29 08:04
메이저리그

다저스, 29세 포수 스미스와 10년 1890억 계약···4명에게 1조7570억원 투자

LA 다저스가 주전 포수 윌 스미스와 10년 1억4000만 달러(약 1890억원)에 계약을 연장했다.MLB닷컴은 28일(한국시간) "스미스가 다저스와 10년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스미스는 201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다저스의 지명을 받아 2019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2021년부터 다저스의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통산 486경기에서 타율 0.263 91홈런 308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장타율이 0.484로 높다. 지난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는 10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2025년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스미스를 초장기 계약으로 다저스 잔류를 택했다. 다저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총 7억 달러(9455억원)의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액에 계약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와는 12년 3억2500만 달러(4390억원)에 사인했다. 또한 트레이드로 데려온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5년 1억 3650만 달러(1844억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스미스를 포함해 이들 4명에게 투자한 금액만 13억 150만 달러(1조 7570억원)나 된다. 또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2350만 달러), 제임스 팩스턴(700만 달러) 등과 계약했다. 다저스는 금전적인 부담을 피하고자 연봉 지급 유예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스미스의 계약 총액 1억 4000만 달러 중 35.7%에 달하는 5000만 달러를 지급 유예한다고 밝혔다.오타니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최우수선수(MVP) 출신만 3명이나 보유한 다저스는 신흥 '악의 제국'으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최소 2032년까지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 선수는 오타니와 베츠, 야마모토, 요시노부까지 4명으로 늘었다.이형석 기자 2024.03.28 09:07
프로야구

뷰캐넌 놀림 문자에 원태인의 답장 "마차도 삼진 잡아봤어?"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종료 후 옛 동료 데이비드 뷰캐넌(필라델피아 필리스)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뷰캐넌은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삼진으로 잡고 너무 좋아하는 것 아니냐. 부끄럽다"라고 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팀 코리아에 뽑힌 원태인은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평가전에 구원 등판, 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0-1로 뒤진 3회 1사 1루에선 11년 총액 3억5000만 달러(4706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마차도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주릭슨 프로파(직구)와 타일러 웨이드(체인지업)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원태인이 대범하게 투구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그(원태인)의 체인지업이 정말 인상적'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삼성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41승 40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2019년 입단 이후 연평균 145이닝을 투구했다. 이 기간 국내 투수로는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원태인 야구 인생에 이번 평가전은 터닝 포인트가 됐다. 그는 "이전에는 일본 진출 정도만 고려했다. 이번 경험으로 MLB 도전도 생각하게 됐다.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또한 원태인은 지난 16일 유소년 야구 클리닉에서 LA 다저스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커브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원태인이 글래스노우의 손 크기에 놀라는 장면이 화제였다. 원태인은 뷰캐넌의 놀림에 어떻게 답했을까. 그는 "뷰캐넌에게 마차도를 삼진 잡아본 적 있냐"고 답장을 보냈다. 아직 답은 받지 못했다고 한다. 두 선수의 맞대결 기록도 없다. 원태인은 "내가 성장하는 과정에 뷰캐넌이 큰 영향을 줬다. 그래서 칭찬하려고 연락한 거 같다"며 웃었다. 지난 4년간 삼성에서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를 올린 뷰캐넌은 MLB에 도전했지만, 시범경기 부진 끝에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상태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3.27 11:23
메이저리그

[김종문 진심합심] 서울시리즈 감상문 : 주인공의 자격, 야구경기 이상의 장르

'나는 가장 행복한 사람 (I’m the happiest person)'이란 박찬호의 코멘트를 보는 순간 기분이 묘했습니다. 이어진 그의 시구에 가슴 뭉클해졌습니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 루 게릭의 그 유명한 은퇴식 연설의 한 대목이 겹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 (the luckiest man)'.그렇습니다. 그는 행복했고, 운도 좋았습니다. 1994년, 그의 메이저리그에 데뷔한지 올해로 30주년입니다. 강산이 변한다는 그 시간이 흘러 박찬호의 바통을 이어받은 다음 세대는 빅리그 중심선수 대접을 받고 있음을 우리는 이번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박찬호가 심은 나무가 튼튼하게 자랐구나"라는 그의 말처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를 지켜보는 박찬호에겐 뿌듯함과 자부심이 느껴집니다.30년 전 박찬호 선수는 아시아 선수 한 명도 없는 현실에서 온갖 차별과 싸우며 버텼습니다.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박 선수 어머니가 선물한, 그래서 그가 가장 아끼던 양복이 라커룸에 걸려 있었는데 누군가 가위로 잘라버린 사건입니다. 신인 선수에 대한 클럽 하우스 선배들의 짓궂은 신고식이었습니다. 당시 원정 경기였는데 박 선수는 구단 버스 탑승을 거부하며 한바탕 소동을 벌였습니다. 미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은 최근 서울시리즈에 맞춰 박 선수의 도전을 조명한'‘서울의 대부(godfather)'란 기사에서 그때 해프닝을 전합니다. "지금 돌아보면 잘한 게 아니었다. 이제는 그런 일은 생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란 당시 동료, 에릭 캐로스의 코멘트도 실렸습니다.박찬호의 빅리그 초기엔 야구에만 집중하기 힘들었습니다. 선입견과 무시, 시샘 속에서 꺾이지 않은 결과는 한-미 야구 역사에 선명히 새겨집니다. 그 결과가 이번 서울시리즈라고 할까요. 사실 이번 시리즈는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까지 등장하는 세계적인 빅 이벤트여서 시구자에 대한 다양한 주문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 쏟아졌다 합니다. 그러나 박찬호의 시구는 일찌감치 결정됐고 흔들림 없이 준비됐습니다. 데뷔 30주년이란 시점에 빅리그 공식 개막전 문을 여는 시구의 영예까지. 기막힌 타이밍이 맞아 떨어진 박찬호는 행운아가 맞습니다.김하성 선수도 '아시아 선수는 내야수로는 성공 못한다'는 그들의 의심을 깨며 한국 야구의 도전기를 성공적으로 이어 받습니다. 이번 시리즈 기간 팀 동료들을 서울의 식당으로 초대하고, 한복 도포 스타일의 노란색 변형 운동 자켓을 선물하는 등 그의 존재감은 손님의 그것이 아니라 주인공 그 자체였습니다. 그걸 지켜보는 우리도 자랑스럽고 행복합니다.서울시리즈가 미국 야구의 세계화 일환이자 미국 문화의 확장판이 될 것이라는 걱정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기우였습니다. 한국을 찾은 빅리거들은 초대받은 손님의 예를 갖춰 우리가 즐기는 방식과 문화를 따라 호흡하며 느끼고 갔습니다. 우리 역시 배우고 자극받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리딩하는 부분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시스템 등)을 전파하는 자신감도 발휘합니다. 어떻습니까, 우리의 주인공 자격 충분하지 않습니까.이 과정에서 야구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야구가 서울시리즈를 통해 단순히 경기의 차원을 넘어 스포츠 스타의 사회적 책임과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아우르는 문화적 장르로서 가치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이태일 스포티즌 부사장은 "레전드와 레거시를 어떻게 대접하는지 실감나게 보여준 사례"라고 말합니다. 시즌 앞두고 한창 예민할 수 있는 시점, 장거리 여행과 시차에 따른 피로 등 불편할 수 있는 여러 이슈와 우려를 뒤로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는 선수들과 그들의 가족, 이를 뒷받침 하는 구단과 리그의 모습에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멋있었습니다. 미국 야구가 그렇다는 차원이 아닙니다. 우리의 야구 현장이 승부와 경기력 관리에 매몰돼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소홀한 불균형을 자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저 역시 반성합니다. 프로 레벨에 걸맞게 세상에 이기고 지는 것 이상의 매력을 내놓아야 할 때라는 걸 느낍니다. 서울시리즈는 그렇기 때문에 강력한 자석처럼 각계 유명인을 고척돔으로 끌어 모았습니다. 한국 야구가 더 멋지게 바뀌어야 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3.25 07:30
메이저리그

[IS 고척] 다저스, 샌디에이고 감독 "서울시리즈 환대, 감사하다···즐거운 추억"

"반겨줘 감사하다."'서울 시리즈'를 1승 1패로 마무리 한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과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이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감사 인사를 남겼다. 실트 감독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15-11로 승리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실트 감독은 인터뷰 말미에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 한국 분들께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며 "환대 받은 덕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쌓았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 역시 "우리를 환대한 한국 팬들과 관계자 덕에 서울시리즈를 잘 치렀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야구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MLB 사무국이 한국에서 정규시즌 경기를 개최한 건 처음이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다저스에 입단해 데뷔전을 치르면서 이번 서울 시리즈가 더욱 관심을 받았다. 국내 팬들에게는 김하성과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찾아 더욱 소중했다. 양 팀 선수들은 한국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안고 돌아갔다.지난 15일 방한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선수들은 유소년 야구 클리닉을 시작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훈련 중간중간 서울 시내 곳곳을 둘러봤다. 슈퍼 스타 목격담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다루빗슈 유(샌디에이고)는 자신을 10년 넘게 응원한 한국 야구팬이 운영하는 카페를 깜짝 방문해 화제를 낳았다. 실트 감독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시절 인연을 맺은 김광현(SSG 랜더스)과 한국에서 재회했다. 김광현은 지난 17일 샌디에이고-한국 야구 대표팀의 평가전이 열린 고척돔을 찾아 실트 감독과 만나 대화했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지난 21일 서울 시리즈 1차전에 앞서 고척돔에서 로버츠 감독과 다저스 선수단을 방문했다. 특히 류현진은 한화의 연고지 대전의 명물빵 '튀김 소보로'를 사왔다. 로버츠 감독은 그 자리에서 '폭풍 먹방'을 선보였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2차전 종료 후 곧바로 전세기를 이용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로버츠 감독은 '이번 서울 시리즈가 어땠는가'라는 말에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이었다. 양 팀이 1승씩 주고받았고, 부상자도 나오지 않았다"며 "한국 내 MLB 인기를 올리는 데 이번 시리즈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실트 감독은 "선수들이 개막 2연전을 잘 치렀다"며 "우리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 이번 서울시리즈를 기획하고, 우리를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고척=이형석 기자 2024.03.22 09:03
프로야구

사이영상 투수에 다저스 1선발까지 만났다, 조용히 진화하는 '푸른 피 에이스'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를 넘어 한국 야구대표팀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는 원태인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팀을 상대로도 호투를 펼쳤다.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연습경기에 등판한 원태인은 2이닝 동안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탄탄한 투구를 보였다. 꿈에 그리던 빅리그 타자들과의 맞대결. 이날 원태인은 최고 149.5㎞(92.9마일)/h의 공을 던졌다. 선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던진 공이었다. 초반부터 힘이 잔뜩 들어갔다. 이후 위기도 있었지만 원태인은 주 무기 체인지업으로 빅리그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3회 말 1사 1루에서는 '슈퍼스타' 매니 마차도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시키며 미소를 지었다. 원태인의 체인지업은 메이저리그 선수단도 홀렸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원태인이 정말 대단한 변화구를 던졌다”라고 칭찬했다. 실트 감독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원태인과 상대한 뒤, 체인지업이 정말 좋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제이크 크로넨워스도 “원태인의 변화구가 갑자기 휘어들어 왔다”라며 극찬을 이어갔다. 원태인은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 자신의 공이 통한다는 확신에 환하게 웃었다. 원태인은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와 경기를 하는 것 자체가 큰 경험이었다.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고 싶다고 했는데 실현이 됐다"라면서 "일부러 체인지업을 더 많이 던졌다. 가장 자신 있는 공을 던져 그 공에 대한 자신감을 좀 더 얻고 싶었다. 이날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만족해했다. 원태인은 이미 삼성과 국가대표에서 우완 에이스로 평가받고 있지만, 진화를 멈추지 않는다. 지난해 겨울에는 미국에서 2022년 만장일치 ‘사이영상’ 투수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를 만나 체인지업 완성도를 높였다. 이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9월 2021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해 경험도 쌓았다. 원태인은 경기 전날 로스에인절스(LA) 다저스의 1선발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만나 그의 주 무기 커브 노하우와 투구 밸런스 조언을 받은 바 있다. 원태인은 다음날 그 커브를 바로 실전에서 실험했다. 안타를 맞을 각오로 메이저리거들에게 시험해 보고 싶었다. 원태인은 "안타는 맞았지만 시도에 의미를 두고 싶다"라며 웃었다. 지난해부터 태극마크를 네 번이나 연달아 달고 미국 메이저리거들까지 상대했다. 향후 일본프로리그(NPB) 진출이 꿈이라는 그는 서울 시리즈를 통해 값진 자양분을 쌓았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4.03.21 07:04
메이저리그

[IS 고척] 4470억원 MLB 스타워즈, 서울 고척돔서 역사적인 개봉박두

연봉 총액 4470억원(3억3532만2119달러)의 슈퍼스타들이 서울 고척스카이돔(고척돔)에 모인다. 전 세계 야구팬의 시선을 사로잡을 2연전을 벌인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오는 20~21일 고척돔에서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치른다. 다저스는 박찬호와 류현진이 뛸 때 '국민 구단'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과 고우석의 소속팀으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하다. 올해 양 팀 선수단의 몸값은 어마어마하다. 26인 엔트리 기준으로 다저스의 총 연봉은 2614억원(1억 9608만6666달러), 샌디에이고는 1856억원(1억 3923만5453달러)이다. 서울 시리즈의 최고 스타는 단연 오타니 쇼헤이(다저스)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만화 야구'로 MLB를 평정한 그는 지난겨울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에 계약했다.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최고 몸값이다. 지난달 깜짝 결혼 소식을 전한 그는 서울 시리즈에 아내(다나카 마미코)와 처음으로 동행하며 화제를 낳았다.지난 17일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평가전에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서자 고척돔이 들썩였다. 팬들은 "It's SHO-time(이젠 쇼헤이의 시간)"이라는 구호와 함께 휴대전화를 꺼내 그의 모습을 담기에 바빴다. 오타니는 "한국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라며 "12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서 무척 특별하다. 한국 선수, 한국 팀을 항상 존경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에 태극기와 한글 인사말을 게재하기도 했다. 샌디에이고 간판선수 중 하나가 바로 김하성이다. 현지에선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그가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하성은 18일 LG 트윈스와 평가전에서 홈런 2개를 터뜨리기도 했다. 김하성은 LG전 종료 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경기하게 돼 정말 감사하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며 "좋은 타격감을 올 시즌 내내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1차전 선발 투수로는 타일러 글래스노우(다저스)와 다루빗슈 유(샌디에이고), 21일 2차전 선발 투수로 조 머스그로브(샌디에이고)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가 각각 나선다. MLB 통산 103승을 거둔 다루빗슈는 박찬호가 갖고 있는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 돌파에 도전한다. 다루빗슈는 18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정말 좋아하는 나라다. (오타니와 첫 맞대결에서)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다. 서로 멋진 승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5일 입국하자마자 한국의 '찐팬'을 만나러 그가 운영하는 카페를 찾기도 했다. 단숨에 MLB 최고 몸값 투수가 된 요시노부의 빅리그 데뷔전도 관심이 뜨겁다. 지난 3년 연속 일본프로야구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출신의 야마모토는 지난겨울 12년 총액 3억 2500만달러(4333억원) 계약으로 빅리그에 입성했다. 시범경기에선 평균자책점 8.38로 부진했다. 선발 투수들 외에도 양 팀에는 슈퍼스타들이 넘쳐난다. 다저스는 오타니 외에도 무키 베츠(2018년 아메리칸리그)와 프레디 프리먼(2020년 내셔널리그)이 최우수선수(MVP) 출신이 3명이나 포진했다. 통산 타율 0.301 321홈런 1143타점의 프리먼은 "팀이 오프시즌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다.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하게 돼 흥분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14년 총액 3억 4000만 달러(4539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빅리그 통산 313홈런을 날린 매니 마차도 등이 주축이다. 20일 1차전 시구자로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나선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4.03.19 19:11
프로야구

[서울 시리즈] 상기된 표정, '1타 강습'까지…선수들은 한 뼘 더 큰다

"뛰지 않고 바라만 봐도 큰 도움이 됩니다."팀 코리아 멤버로 메이저리그(MLB) 구단과 스페셜 매치를 한 내야수 박성한(SSG 랜더스)의 얘기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고척돔)에서 MLB 개막전을 치르는 LA 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위해 총 4번의 스페셜 매치를 준비했다.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키움 히어로즈, 지난해 KBO리그 통합 우승팀 LG 트윈스가 각각 다저스, 샌디에이고와 경기했다. KBO 연합팀 개념의 팀 코리아도 두 팀과 각각 맞대결했다.오는 23일 개막을 앞둔 KBO리그 구단들은 스페셜 매치가 부담스러웠다. 시범경기 일정이 한창 진행 중인데 주축 선수가 차출돼 자칫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다. 등판 간격이 중요한 투수들은 개막 일정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의욕이 가득하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한 그라운드에서 호흡한다는 사실에 상기된 모습이었다. 내야수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국제대회에 나가면 (타석에서) 다양한 공이 들어온다. (스페셜 매치는) 야구의 눈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반겼다. 김혜성은 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 무대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번 스페셜 매치가 쇼케이스 성격이 강했는데 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하고 싶은, 욕심나는 경기"라고 말했다. 내야수 김주원(NC 다이노스)은 "언제 MLB 선수들과 같이 경기할 수 있을까, 이런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된다"고 말했다.김주원의 롤모델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뛰는 겐다 소스케(세이부 라이온스)와 MLB에서 활약 중인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다. '수비 달인' 브랜든 크로포드(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TV에서 보던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볼 수 있으니,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주원은 "흥분이 되기도 한다"며 반색했다. 선수들은 적극적이다. 스페셜 매치를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는다. 투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지난 16일 훈련 시간에 다저스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만나 '1타 강습'을 받기도 했다. 원태인은 "(글래스노우의) 주 무기가 커브라는 걸 알았다. 내게 부족한 구종이기도 해서 어떻게 던지는지 물어봤는데 너무 자세하게 알려주더라"며 "투구 밸런스도 물어봤는데 (그 덕분에) 좋은 밸런스를 찾게 됐다. 기사를 볼지 모르겠지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껄껄 웃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19 06:01
메이저리그

[IS 고척] 김하성 "서울 시리즈 그 자체로 감사...스페셜 매치도 진지하게"

"이렇게 (서울에 와) 경기하는 것 자체로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정말 재밌게 하고 있다. LA 다저스와 정규시즌 경기도 중요하지만, 스페셜 매치들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친정' 고척 스카이돔을 찾은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이틀 연속 열리는 친선 경기를 앞두고 단단한 각오를 전했다.김하성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에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참가한다. 지난 2021년 포스팅시스템으로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김하성은 3년 차인 지난해 타율 0.260 17홈런 38도루를 기록하며 주축 내야수로 성장했다. 수비에서는 2루와 유격수 등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 시즌 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의 영예도 안았다.올해는 말 그대로 금의환향했다. 야구 세계화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MLB 월드 투어가 서울에서 처음 열리고, 김하성의 소속 팀 샌디에이고가 그 한 축이 됐다. 경기가 열리는 곳도 친정 키움 히어로즈의 홈 구장 고척 스카이돔이다.다만 일정이 조금 빡빡하다. 앞서 15일 새벽 도착한 샌디에이고는 16일 유소년 클리닉 행사를 소화한 후 17일 저녁 팀 코리아와 연습 경기를 치렀다. 이어 짧은 휴식 후 18일 오전 LG 트윈스와도 연습 경기를 치른다. 하루만 쉰 후 샌디에이고는 20일 다저스와 정규시즌 맞대결을 펼친다.빡빡한 일정이 피곤하진 않을까. 18일 LG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하성은 전날 경기에 대해 떠올렸다. 당시 김하성은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쳤다. 그 1안타가 원태인이었는데, 원태인은 KBO리그 통산 김하성을 상대로 8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던 천적이었다.김하성은 "(무안타 기록은) 몰랐다"고 웃으면서 "오랜만에 재밌게 했다. 대표팀 어린 투수들이 정말 좋은 공을 던져서 더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한국 투수들이 호투하기도 했지만, MLB 대표 스타군단인 샌디에이고 타선은 다소 부진했다. 중심 타자 매니 마차도가 4타수 4삼진에 그치는 등 샌디에이고는 팀 코리아를 상대로 단 한 점을 내는 데 그쳤다. 김하성은 "선수들도 아직 적응 기간이다. 어제는 저녁 경기라 조금 더 힘들어 하더라"면서도 "그래도 한국 투수들이 잘 던졌다"고 칭찬했다.오랜만에 받은 한국 팬들의 환호에도 감사를 전했다. 김하성은 "정말 감사했고, 조금 행복했다"며 "사실 타석에서 집중하느라 응원가는 잘 듣지 못했다"고 웃었다. 익숙하면서도 시설이 개선된 고척돔에 대해서는 "5년 동안 뛰었던 곳이다. 4년 만에 왔는데, 타석에서는 뭔가 낯설게 느껴졌다. 그래도 오늘 경기하면 더 괜찮아지지 않을까 한다. 수비하기엔 더 편해진 것 같다. 시설도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정규시즌 시작을 앞두고 빡빡한 일정이 부담되진 않을까. 김하성은 오히려 "이렇게 (서울에 와) 경기하는 것 자체로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정말 재밌게 하고 있다. LA 다저스와 정규시즌 경기도 중요하지만, 스페셜 매치들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한편 20일 시작될 다저스와 맞대결은 곧 중요한 올 시즌의 시작을 의미한다. 김하성은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데, 지난 시즌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대박 계약'도 가능하다는 게 현지의 평가다. 그러나 김하성은 "신경은 쓰지 않겠다. 시즌이 끝나봐야 아는 것이고,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게 중요하지 않은 시즌은 없었다"고 다짐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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